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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누며 살기 / 용혜원 사랑은 많은 것을 변화시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정하고 정겹습니다 그들은 축복 속에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면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삶에 리듬이 생깁니다 삶이 버거울 때 사랑이 필요합니다 삶이 힘들 때 사..
나이 . 이븐하즘(994~1064 스페인 법학자 작가)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네 . 희끗희끗한 귀밑머리와 이마에 팬 내 주름살을 보고는 나이가 몇이나 되냐고 . 그럴 때 난 이렇게 대답하지 .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 여태까지 살아온 세월을 헤아리고 그 모든 걸 다 합친다 해도 말이야 . 아니 뭐..
조금은 웃으면서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진지해집니다. 사후, 나는 어떤 평가로 남을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네요. 죽고 난 뒤의 팬티 - 오규원(1941~2007) 가벼운 교통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킬로만 가까워져도 앞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
살다가 문득 ... 김경훈 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비켜간 사람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그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문득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거야 혼자만의 넋두..
몸을 바꾼 나무 / 박남준 그 나무가 죽었다 이제 그는 송홧가루 노란 꽃 편지 강물에 띄우지 못한다 그리하여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가지가 뚝뚝 비명처럼 꺾여도 낭자하게 흐르던 아픔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고통이 없는 상처라니 그러므로 저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푸른 물을..
분홍꽃 팬티 정일근 어머니 병원 생활하면서 어머니 빨래 내 손으로 하면서 칠순 어머니의 팬티 분홍 꽃 팬티라는 걸 알았다 어머니의 꽃피던 이팔 청춘 아버지와 나눈 사랑의 은밀한 추억 내가 처음 시작된 그곳 분홍 꽃 팬티에 감추고 사는 어머니도 여자라는 사실 알았다 어느 호래자..
♤바보같은 사랑 / 이정하♤ 돌이켜 보니 사랑에는 기다리는 일이 9할이 넘었다. 어쩌다 한번 마주칠 그 순간을 위해 피를 말리는 기다림 같은 것. 그 기다림 속에서 아마 내 사랑은.. 내 젊음은.. 덧없이 저물었다. 하기야 기다리는 그 사람이 오기만 한다면야 어떠한 고난도 감내할 일이..
하고 많은 선물중에 하늘은 나에게 눈물겨운 슬픔하나 주셨습니다 하고 많은 말씀 중에 하늘은 나에게 "나를 잊지마" 목이 메는 꽃말 하나 주셨습니다 물망초 . . . . . . . 노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