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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람 같은거야 - 묵연스님. 다 바람 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 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
슬픈 나무 / 이정하 가문 날이면 내 그리움도 목이타네.. 비 내리는 날이면 내 그리움 또한 어김없이 비에 젖고..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눈 내리면 눈내리는 대로 한 자리에 서서 다 받아주며 뿌리로만 신음을 내는 한 그루 나무를 그대는 아는가.. 몸은 여기 묶여 있지만 마음은 온전히 ..
가을 이야기 신경희 가을에 한번쯤 흔들려 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황혼녘 저녁노을 앞에서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자 어디에 있겠는가 사람은 늘 부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결핍의 생물체인것을. 가을에는 한번 쯤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저물어가는 강가에 걸터 앉아 흘러가..
詩의재주이거늘~~ 詩人의 재치가 너무 재미있어 빌려 왔습니다 팬티와 빤스 / 손현숙 (시인) 외출을 할 때는 뱀이 허물을 벗듯 우선 빤쓰부터 벗어야 한다. 고무줄이 약간 늘어나 불편하지만, 편안하지만, 그래서 빤쓰지만 땡땡이 물무늬 빤쓰 집구석용 푸르댕댕 빤쓰는 벗어버리고 레이..
가을아, 천천히 가자 / 김춘경 후두둑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황금 곡선 그리며 좌우로 흩어지면 메비우스의 띠처럼 생긴 길이 영원한 생명선이 굽이치듯 순간 눈앞을 스쳤다 사라진다 휘익, 찬바람이 불면 잠시 머물던 황홀한 시간 청춘의 일기처럼 가슴에 반짝이고, 혼종(昏鐘)에 놀란 ..
로드워킹5km 산책길 중간중간에 詩들이 늘어져 서 있습니다 어제는 유독 이 詩가 마음에 닿아 올려봅니다 詩人 정운 이영도는 통영여중을 시작으로 마산 성지여고에서 재직한 적도 있습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의 청마 유치환과 20년동안 5000여통의 詩와 편지를 주고 받은 지고지순한 ..
한 사람을 사랑했네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