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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독백(1)
    세상사 이야기 2014. 2. 26. 21:24

     

     

     

    아내랑 연애할 때도 그랬지만 저는 말을 잘하는 남자였습니다.

    물론 신혼 초까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제가 변했습니다.

    그게 확실히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아내랑 말을 섞다보니까 결과는 이상스레 부부싸움으로 끝나더군요.

    참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그 동창이라는 여자가 지금도 가끔 생각난단 말이지? 좋겠다”

    “자기 바보 아니야? 왜 만날 술값은 자기가 내?”

    “시어머님이 회사로 전화했다고? 며느리가 무섭대?”

    “1405호 옆집 남자가 이번에 과장으로 승진했다나, 뭐라나? 흥!”

    “아휴~! 좀 씻어! 발 냄새나지 않아? 내가 눈꺼풀이 뒤집어 졌었나봐. 저런 인간을”

    “찬주네는 또 수학과외까지 등록했다더라. 우리 예인이는 어떻게 해?”

    “내 친구 순덕이 알지? 이번에 자기 차 벤츤가 뭔가로 바꿨대!”

    “아~! 나는 왜 팔자가 요 모양, 요 꼴이지?”


    아내의 말에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할수 없이 말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제 제가 집에 와서 벙어리가 되는 이유를 이제 알겠지요?

    여자라는 인간, 살수록 참 신비롭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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