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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누군고~~~서산대사
    모셔온 글 2018. 7. 7. 04:42







    서산대사.


    제목  ㅡ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은 또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을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하찮은 인생의 계급장을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을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깜깜한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겠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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