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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아쉬움
싱그러운 새봄에 푸른빛으로 태어나
한여름 햇살 머금어 푸름이 짙더니
스산한 갈바람에 울긋불긋 몸단장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생명 다한 듯 가슴에 담겨있던 고운 추억
뒤로한 채 나풀나풀 떨어집니다.
이파리 몇 개 달고 흔들리는 저 가련한
나무 가지들 오롱조롱 키워낸 잎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쉬운 몸부림
길 떠나는 잎들이 애달파 나무는 거친 바람에 기대어
미치도록 휘청거리며 서글피 울고 있습니다.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은
당신 눈가에 고인 눈물입니다.
지난밤 꿈속에 찾아온
사모하는 당신이 흘리신 그리움의 눈물
사뿐사뿐 떨어져 내리는 낙엽은
사랑을 가득 안고 찾아온 당신의 발자국입니다.
먼 하늘 계신 곳에서 무지개를 길 삼아 나를 만나러
한 걸음 내딛는 아침이슬 보다 선명한 당신의 발자국
흔들흔들 떨어져 내리는 낙엽은 당신의 애절한 손짓입니다.
불러도 불러도 점점 멀어져 가는
나를 향한 애달픈 사랑의 손짓입니다.
떨어진 낙엽들은 불어오는 바람결 따라 하나 둘 보고픈 님 찾아
정처 없이 어디론가 기약 없이 사라집니다.
샘물처럼 맑은 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전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이별이 아쉬워
애원하며 발버둥치는 저 잎들이 떨어지기 전
사랑하는 당신을 스치듯 그렇게 그렇게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꼭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도 앙상한 나무와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을 벗삼아 외로움을 안고 먼 길을 떠납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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