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가끔씩 바람이고파~~장남제

조만불 2016. 6. 18. 08:51








가끔씩 바람 말고
너와 나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아니하나
교통하는 것이
또 있더라.

너와 나, 가슴 사이에
바람처럼 보이지 아니하고
빛처럼 소리 없이
교통하는 것은
더러는 사랑이다가
더러는 미움이다가

불행히도 가슴 사이에 교통은
이차선 양방향이다
서로의 지나침은 순간이라도
눈이 못 보고 지나면
귀가 듣고
귀가 못 듣고 흘리면
무딘 가슴, 한 쪽이 느끼고 말아

가끔씩 사랑도 모르고
미움도 모르는,
실가지 한 바퀴 돌아도
느낌 없이 지나는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

가끔씩 바람이고파 / 장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