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이정하
조만불
2014. 6. 21. 14:14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정하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