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그리워지는 한사람~~이외수

조만불 2014. 6. 11. 22:57

삶을 언제나

당신 자신과 연애하듯 살라

 

그리워지는 한사람

 

 

한세상 살면서 누굴 사랑한다는 건

찢어진 가슴에 울음을 쏟아넣고

날마다 한땀한땀 꿰매는 기다림이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까무룩 잠이 드는거지 그것도 너랑

나는 네게 그런 사람이고 싶었어

네가 가진 많은 것두

나하나를 빼고나면 아무 것도 아닌 거

그런 사람이고 싶었어

봉숭아 물을 들인다

손가락에 그리움 베어있는 꽃잎을 올리고

보고픔으로 돌돌 말아서 묶었다

 

오늘 밤이 지나고나면

손톱에 붉게 그리움이 박혀 있겠지

기다림은 너무 아프고

기다림은 너무 마음져리는 일이여서

네가 아니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일

어디쯤 오고 있을까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그리움으로 사태질 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하나.......

 

 

 

ㅡ 글 / 이외수 ㅡ